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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이나 운동 공간에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나는 분명히 하고 있는데, 왜 저 사람은 더 빨리 변하는 것 같지?”
“같이 시작했는데 왜 나만 그대로인 것 같지?”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을 들이고, 나름대로 노력도 합니다. 그런데 변화는 더디게 느껴집니다.

이 질문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경우, 몸의 변화가 나타나는 순서와 속도를 우리가 조금 다르게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몸은 순서대로 적응한다

운동을 시작하면 몸은 일정한 순서를 따라 변합니다.

첫 1 ~ 2주 동안은 근력이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는 근육이 커져서라기보다, 근신경계가 자극에 적응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동작이 조금 더 안정되고, 같은 무게가 덜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외형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힘은 늘었는데 몸은 그대로”라는 느낌이 이 시기에 흔합니다.

약 3 ~ 4주가 지나면 기능적인 변화가 조금씩 체감되기 시작합니다. 움직임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자극이 조금 더 정확하게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근육량 증가나 체지방 감소처럼 눈에 보이는 구조적인 변화는 보통 6 ~ 8주 이상이 지나야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정리

기능이 먼저 바뀌고, 구조는 그 다음에 바뀝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티가 덜 난다”는 경험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습니다.

평균은 평균일 뿐이다

다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연구는 평균을 말하지만, 현실은 출발점을 다룹니다.

누군가는 이미 안정된 움직임과 기본 체력을 갖춘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 경우 자극이 비교적 빠르게 축적될 수 있습니다.

반면 누군가는 가동성이 제한되어 있거나, 특정 근육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 경우에는 구조적 변화 이전에 움직임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 먼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6주 차에 변화를 느끼고, 어떤 사람은 그보다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지의 차이라기보다 출발점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같은 6주라도 모두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기간만으로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6주라고 해도, 그 6주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몸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운동한 사람
  • 휴식일을 지키며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
  • 시간 날 때만 띄엄띄엄 참여한 사람

이들은 모두 ‘6주 운동’이라는 말로 묶이지만, 몸이 받은 자극의 축적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여기에 더해 식단을 비교적 잘 지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수면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역시 적응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신체는 달력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누적된 자극과 회복의 균형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몇 주 했다”는 말만으로는 실제 변화의 수준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시합을 하는것이 아니다

여기서 이 글이 말하고 싶은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타인과 비교하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한 달에 몇 킬로씩 빠지나요?”, “보통 사람들은 이 운동을 몇 킬로로 하시나요?” 같은 질문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과 스포츠 경기를 하며 경쟁하는 게 아닙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나아졌고,
내일의 내가 오늘보다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다면
지금은 잘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변화는 비교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방향을 지키며 이어가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참고문헌

Moritani, T., & deVries, H. A. (1979). Neural factors versus hypertrophy in the time course of muscle strength gain.

Phillips, S. M. (2000). Short-term training: when do repeated bouts of resistance exercise become training?

Schoenfeld, B. J. (2010). The mechanisms of muscle hypertrophy and their application to resistance trai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