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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면 정말 여드름이 날까?

아름다운 근육을 만들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드시고 나서 여드름이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오늘은 단백질 보충제와 여드름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단계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단백질 보충제와 여드름, 연구에서 본 상관관계

우리가 흔히 마시는 유청 단백질(Whey protein)은 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식품군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실제로 이런 결과가 보고되었는데요.
  • 단백질 보충제를 먹은 뒤 여드름이 나타난 사례
  • 유청 단백질을 섭취한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서 여드름이 발생
  • 유청 단백질을 여드름을 촉진하는 유제품의 일부로 본 연구
  • 섭취 후 등에 집중적으로 올라온 트러블(등드름) 보고
이처럼 단백질 보충제와 여드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논문과 사례들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충제가 여드름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날까? IGF-1과 인슐린

유청 단백질을 먹으면 몸에서 인슐린과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이라는 호르몬의 농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두 호르몬은 피지선 활동을 촉진하고 각질 형성을 증가시켜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 Smith 등의 연구(2007)에서는 IGF-1 수치가 높은 청소년에게서 여드름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는 결과가 있었고, - Ulrich 등의 연구(2021)에서도 유청 단백질이 IGF-1을 증가시켜 피지 분비를 촉진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더 중요한 건 ‘칼로리 총량’

많은 분들이 단백질 보충제가 여드름의 주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외 여드름 전문 사이트와 여러 연구에서는 유청 단백질 자체보다 총 칼로리 섭취량이 인슐린과 IGF-1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연구에서 고칼로리 식단과 저칼로리 식단을 비교했을 때 고칼로리 식단에서 인슐린 농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고,
또 다른 논문에서는 저칼로리 식단을 섭취했을 때 IGF-1 농도가 적당히 먹었을 때보다 무려 43%나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즉, 칼로리를 많이 먹으면 단백질 보충제를 먹지 않아도 몸에서 인슐린과 IGF-1 농도가 올라가 여드름이 생기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트러블 대응 단계 — 이렇게 해보세요

만약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여드름이 갑자기 늘어났다면 아래 순서로 관리해보세요.
  • 3~4주 정도 보충제를 중단하고 피부 상태를 관찰하기
  • 피부가 좋아진다면 다시 보충제를 먹을 때 유청(Whey) 대신 완두·쌀·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이나 락토프리 WPI(유당 제거) 제품으로 변경
  • 그래도 트러블이 계속된다면 보충제 대신 닭가슴살, 달걀, 두부, 생선 등 자연식에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기
참고로 보충제를 꾸준히 먹으면서도 피부가 깨끗한 분들도 많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칼로리·당질을 과도하게 먹지 않거나 IGF-1 반응이 과도하지 않은 체질일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단백질 보충제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단백질 보충제가 여드름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지성 피부거나 호르몬 반응이 민감한 분들은 간접적으로 트러블이 악화될 수 있으니 자신의 상태를 잘 관찰하며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보세요.

참고문헌

Smith RN, Mann NJ, Braue A et al. (2007)
Ulrich J, Kinkel A, Bischofberger S et al. (2021)
대한피부과학회 임상지침 (2022)